책소개
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시인이 손으로 직접 써서 만든 시집이다. 자신의 시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시들을 골랐다. 시인들은 육필시집을 출간하는 소회도 책머리에 육필로 적었다. 육필시집을 자신의 분신처럼 생각하는 시인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.
육필시집은 생활에서 점점 멀어져 가고 있는 시를 다시 생활 속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기획했다. 시를 어렵고 고상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쉽고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것으로 느끼게 함으로써 새로운 시의 시대를 열고자 한다.
시집은 시인의 육필 이외에는 그 어떤 장식도 없다. 틀리게 쓴 글씨를 고친 흔적도 그대로 두었다. 간혹 알아보기 힘든 글자들이 있기에 맞은편 페이지에 활자를 함께 넣었다.
이 세상에서 소풍을 끝내고 돌아간 고 김춘수, 김영태, 정공채, 박명용, 이성부 시인의 유필을 만날 수 있다. 살아생전 시인의 얼굴을 마주 대하는 듯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.
200자평
1971년 등단한 이후 꾸준한 작품 활동을 해 온 나태주 시인의 육필 시집.
표제시 <오늘도 그대는 멀리 있다>를 비롯한 58편의 시를 시인이 직접 가려 뽑고
정성껏 손으로 써서 실었다.
지은이
나태주
1945/ 충남 서천군 시초면 초현리 111번지 그의 외가에서 출생.
1963/ 시초국민학교, 서천중학교를 거쳐 공주사범학교 졸업(이후 한국방송통신대학과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).
1964/ 경기도 연천군 군남국민학교 교사로 발령(이후 여러 초등학교 교사를 거쳐 청양 문성국민학교 교감, 충남교육연수원 장학사, 논산 호암국민학교 교감, 공주 왕흥초등학교, 상서초등학교, 장기초등학교 등에서 교장으로 근무하다가 정년퇴임, 황조근정훈장 받음).
1966∼1969/ 3년 6개월 동안 육군 사병으로 복무(근무기간 중 주월 비둘기부대 사병으로 근무).
1971/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으로 문단에 데뷔(심사, 박목월 박남수 선생).
1973/ 첫 시집 ≪대숲 아래서≫ 출간(이후 ≪누님의 가을≫, ≪막동리 소묘≫, ≪풀잎 속 작은 길≫, ≪슬픔에 손목 잡혀≫, ≪산촌 엽서≫, ≪쪼끔은 보랏빛으로 물들 때≫, ≪이 세상 모든 사랑≫, ≪물고기와 만나다≫, ≪꽃이 되어 새가 되어≫, ≪눈부신 속살≫, ≪시인들 나라≫ 등 30권 출간).
1981/ 산문집 ≪대숲에 어리는 별빛≫ 출간(이후 ≪절망, 그 검은 꽃송이≫, ≪외할머니랑 소쩍새랑≫, ≪추억이 말하게 하라≫, ≪쓸쓸한 서정시인≫, ≪시골 사람 시골 선생님≫, ≪아내와 여자≫, ≪꽃을 던지다≫, ≪공주, 멀리서도 보이는 풍경≫ , ≪돌아갈 수 없기에 그리운 보랏빛≫, ≪풀꽃과 놀다≫ 등 여러 권 출간).
1988/ 선시집 ≪빈손의 노래≫ 출간(이후 ≪추억의 묶음≫, ≪손바닥에 쓴 서정시≫, ≪네 생각 하나로 날이 저문다≫, ≪지상에서의 며칠≫, ≪비단강을 건너다≫(사진시집) 등 출간).
1999/ 시화집 ≪사랑하는 마음 내게 있어도≫ 출간(이후 시화집, ≪너도 그렇다≫ 출간).
2001/ 이성선, 송수권 시인과의 3인 시집 ≪별 아래 잠든 시인≫ 출간.
2004/ 동화집 ≪외톨이≫ 출간.
2006/ ≪나태주 시전집≫(고요아침, 전 4권) 출간.
수상
흙의문학상(1979. 12), 충청남도문화상(1988. 11), 현대불교문학상(1997. 4), 박용래문학상(2000. 12), 시와시학상(2002. 12), 편운문학상(2003. 5), 한국시인협회상(2009. 3) 등이 있음.
기타
‘새여울’ 동인, ‘금강시마을’ 회원, 충남문인협회장(지냄), 공주문인협회장(지냄), 계간 <불교문예> 편집주간(지냄), 한국시인협회 심의위원장(지냄), 충남시인협회장(지냄), 공주녹색연합 대표(지냄), 공주문화원장(2011년 현재).
차례
한 시인의 기념물 7
대숲 아래서 8
다시 산에 와서 12
가을 서한 18
상수리 나뭇잎 떨어진 숲으로 22
어머니 치고 계신 행주치마는 26
들국화 30
언덕에서 34
노상에서 40
돌계단 44
내가 꿈꾸는 여자 48
산 52
산거 60
소나무에도 이모님의 웃음 뒤에도 66
배회 70
막동리 소묘 78
사랑이여 조그만 사랑이여·45 86
비단강 88
사랑하는 마음 내게 있어도 90
들길 94
시 96
기도 98
초등학교 선생님 102
들길을 걸으며 104
지는 해 좋다 108
하오의 한 시간 112
기쁨 114
촉 116
하늘의 서쪽 118
나뭇결 122
사는 일 126
서러운 봄날 132
눈부신 세상 138
들판 끝 140
멀리까지 보이는 날 142
별리 146
태백선 150
게으름 연습 154
서정시인 158
오늘의 약속 160
별 한 점 164
산촌 엽서 168
가을, 마티재 172
공항 176
첫 차 178
황금나무 182
뭉게구름 184
행복 186
절 188
아내 190
풀꽃 192
오늘도 그대는 멀리 있다 194
서울 사막 196
오늘은 우선 이렇게 사랑을 잃었다 하자 200
가슴이 콱 막힐 때 204
산수유꽃 진 자리 208
물고기와 만나다 210
지상에서의 며칠 214
아름다운 짐승 218
시인의 그림 223
시인 연보 263
책속으로
오늘도 그대는 멀리 있다
전화 걸면 날마다
어디 있냐고 무엇하냐고
누구와 있냐고 또 별일 없냐고
밥은 거르지 않았는지 잠은 설치지 않았는지
묻고 또 묻는다
하기는 아침에 일어나
햇빛이 부신 걸로 보아
밤 사이 별일 없긴 없었는가 보다
오늘도 그대는 멀리 있다
이제 지구 전체가 그대 몸이고 맘이다.